문화행정관료로 27년간 일해온 박문석(56) 문화관광부 차관이 첫 시집을 발표해 화제다. 계간 `오늘의 문학`을 통해 3년 전 시인으로 등단한 박 차관은 그 동안 틈틈이 써놓은 33편의 시를 `무우전(無憂殿)`(들꽃刊)으로 묶어냈다. 시집에는 `온갖 시름을 잊게 하는 집`을 뜻하는 표제작을 비롯해 `산문에 서면`,`솔바람 속에서`, `선두숲 겨울밤`, `해우소` 등 서정적이고 불교적 색채가 짙은 시편들이 실려 있다. 시인 이근배씨는 “일찍부터 그의 내면에서 들끓고 있는 시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공직생활에 눌려 있다가 더는 견디지 못하고 터져 나왔다”며 “그의 시는 고려나 조선조의 선승들이 말을 버리고 버리다가 끝내 내놓은 게송(偈頌)의 경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박 차관은 지난 1975년 행시 16회 출신으로 공직생활을 문화분야에서만 보낸 정통 문화행정맨으로 문화정책국장ㆍ기획관리실장ㆍ종무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차관에 올랐다. 저작권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그는 `멀티미디어와 현대저작권법`,`멀티미디어 시대의 방송ㆍ영상ㆍ저작권` 등 관련 저서와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내다본 `황금거위를 잡아라`를 출간한 바 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