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한글소스 전세계 공개”

한글과컴퓨터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글 소스`공개를 추진하겠다고 선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한컴은 넷피아와 공동으로 자국어 워드ㆍ 도메인ㆍ이메일을 패키지로 묶어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9일 `한컴 오피스 2004`제품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백사장은 “한글 소스를 저렴한 가격에 다른 나라에 공개해 각국이 자국어로 된 워드프로그램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콜롬비아 등 몇 개국과 접촉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백사장은 또 “자국어 도메인과 자국어 이메일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넷피아와 제휴해 각국이 자국어 워드ㆍ도메인ㆍ이메일까지 갖출 수 있도록 패키지로 판매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한컴은 연말에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을 초청, 구체적인 설명회를 가질 방침이다. 워드 프로그램은 전세계적으로 MS워드를 제외하곤 한글만 유일하게 버텨내고 있으며 MS는 아직 소스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넷피아는 현재 95개 국에 자국어 인터넷 주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한컴 오피스 2004`와 관련, 백사장은 “내년에 시장점유율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연말까지 마케팅비용으로 10억원 가량, 내년에는 30억원 가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컴오피스 패키지 판매는 MS의 파워포인트에 해당하는 새 프로그램 한컴슬라이드의 필드테스트 기간을 1개월가진 후 오는 12월초부터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흥호 부사장은 “이번에는 완성도 높고 뛰어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했다”며 직원들의 “달라진 마음가짐이 한컴의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MS 파일과의 호환성도 95%에 이를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고 부연 설명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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