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는 선행도 '귀신같이'

이형희 2사단 방공포대 하사
10년간 주변 모르게 헌혈 100회·골수 기증까지


‘귀신 잡는’ 해병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귀신 같은’ 선행을 해온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끈다. 15일 해병대 2사단에 따르면 이 부대 방공포대에서 근무하는 이형희(29) 하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헌혈ㆍ골수기증 등의 선행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이 하사가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 1학년이었던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98년 헌혈을 시작한 그는 1개월에 두 번꼴로 헌혈을 해 1999년 대한적십자사의 헌혈유공은장(헌혈 30회 이상)을 받았다. 이후 2000년 헌혈유공금장(헌혈 50회 이상)을 받은 이 하사는 지난해 7월 드디어 헌혈 100회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모두 103회의 헌혈기록을 가진 그는 “건강한 몸으로 무한히 베풀 수 있는 것이 바로 헌혈”이라며 “2003년 임관한 후에는 휴가 등 여유가 생길 때마다 헌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헌혈로 이웃 사랑을 실천한 이 하사는 2003년 4월 생면부지의 어린아이를 위해 골수를 기꺼이 기증하기도 했다. 최근 이 하사는 YMCA를 통해 전북 익산의 한 어린이와 결연하고 매월 일정 금액을 후원하고 있다. 전북 군산이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 때 인연을 맺은 고향의 한 영아원을 휴가 때마다 찾는 것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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