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죽염과 구운 소금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성급한 정부발표가 나온 후 죽염업체들이 백화점, 할인점, 면세점 등에서 축출되면서 고사위기를 겪고 있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월초 죽염과 구운 소금에서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가 나온 뒤 관련업체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식약청은 최근 4개 업체에서 시판중인 죽염과 구운 소금 등을 조사한 결과 구운 소금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백화점, 면세점, 할인점에 전시된 죽염관련 제품들이 모두 매장에서 퇴출됐으며 관련업체 대부분이 공장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죽염업계는 이같은 전면적인 도산위기를 맞아 식약청에 시판중인 죽염과 구운 소금 전제품에 대한 다이옥신 함유여부를 조사해 발표하는 것은 물론 다이옥신 함유기준을 명확히 해 건전한 업체들의 피해를 줄여 주도록 요청했다.
한국죽염가공업협동조합의 김윤세 이사장은 "일부 제품의 검사자료인 식약청의 발표로 마치 죽염이 건강에 유해한 식품인양 인식되어 업체 전체가 도산위기에 처했다"며 "염류에 대한 다이옥신 기준도 갖지않고 발표, 업계에 타격을 준 식약청은 전제품에 대한 검사 결과를 공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죽염업계는 다이옥신이 쌀, 콩, 육류, 고등어 등은 물론 모유에서도 소량 검출되는데 죽염에만 다이옥신이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발표해 소비자를 현혹시켰다고 밝혔다.
업계는 일정기간의 계도조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를 한 것은 '한건주의'식 탁상행정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죽염업계는 소금을 9차례 구운 죽염의 경우 소금의 비등점인 섭씨 1,400여도를 넘기 때문에 다이옥신 뿐만 아니라 비소, 수은 등 어떤 독성물질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죽염업계는 이 파동으로 일본, 대만 등 막 열려가는 수출길이 완전히 끊겼으며 이같은 상황이 2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연쇄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죽염시장 규모는 150여억원 정도로 비누, 화장품 등 관련업종까지 합칠 경우 500억원에 이른다. 죽염 외에 구운 소금은 3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온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