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곳!] 분당 구미동 빌라촌

고급 타운하우스 밀집 '숨은 부촌'
독특한 외관·조용한 환경·편의시설 잘 갖춰져
대중교통은 다소 불편…고소득 전문직에 인기



신도시의 대명사인 분당의 대표지역은 어딜까. 일단 중앙공원을 끼고 있는 시범단지와 대규모 고급주상복합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정자동 일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부촌이 있다. 고급빌라와 단독주택으로 이뤄진 이른바 ‘구미동 빌라촌’이다. 구미동 빌라촌은 거대한 아파트숲을 이룬 분당 신도시 내에서 독특한 외관과 조용한 환경을 갖추고 차별화된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강남의 타워팰리스와 아이파크에 비해 유명세는 덜하지만 서울의 진짜 부자들은 평창동ㆍ성북동에 산다는 얘기가 있는 것처럼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분당의 진짜 부자들은 구미동 빌라촌에 다 모여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 분당의 끝자락인 구미동에, 그것도 불곡산 자락을 끼고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분당에 사는 사람들조차 존재를 잘 알지 못하는 이가 있을 정도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곳이 최근 타운하우스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새삼 부동산 시장의 조명을 받고 있다. 이 빌라촌은 불곡사 입구 주차장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청구빌라 등 빌라촌이, 오른편에는 세종그랑시아ㆍSK타운하우스 등 타운하우스가 밀집해 있다. 이곳 타운하우스는 TV 광고 촬영지로 자주 이용될 정도로 설계가 멋진 건물이 많다. 특히 11가구로 구성된 타운하우스 아델하임은 건축학과 학생들도 자주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 타운하우스촌은 평일 낮에 찾아와도 한 가구에 자가용이 한두대씩은 주차돼 있다. 주민 대다수가 대중교통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부유층이라는 얘기다. 이곳은 실제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이 2㎞ 떨어져 있어 마을버스를 타고 나가야 할 정도로 대중교통 여건은 분당의 다른 곳에 비해 좋지 않다. 반면 주변에 서울대병원과 동국대 한방병원이 있고 E마트 등 주변 편의시설도 충분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장년층이나 노인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타운하우스가 아파트와는 다른 개성적인 주거공간을 원하는 젊은 고소득 전문직들이 선호하는 주택으로 각광받으면서 이곳을 찾는 연령대가 다양해졌다. 인근 S중개업소 사장은 “정자동 파크뷰에 살던 40~50대 부부들이 이사오는 경우도 있고 최근에는 신혼부부 등의 발걸음도 잦아졌다”며 “찾는 사람은 늘었는데 매물이 많지 않아 가격도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세종그랑시아 363㎡(110평형)의 경우 분양가는 17억원이었지만 10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 있어 가격 상승률이 웬만한 아파트 못지않다. 아델하임 타운하우스는 집안에 작곡가나 소설가 등 재택 전문직 종사자를 위한 작업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고소득 전문직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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