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풍향계] 장기투자기관중심매수세유입될듯

채권시장이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 국내외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수급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또한 이러한 경기 회복세를 감안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통화당국이 보여준 완화적인 스탠스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한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이런 외부 환경을 고려할 때 금리 상승은 당연해 보인다. 문제는 금리 수준이다. 국고채 등 주요 실세금리는 3ㆍ4분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고 이달 들어서는 단기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이 같은 급격한 금리 상승은 채권투자의 매력을 점점 높이고 있다. 장기적으로 채권금리는 국내외 경제지표를 통한 경기의 회복 강도와 이미 채권금리에 내재된 경기회복 강도 사이의 눈높이를 조정하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특별한 국내 경제관련 지표의 발표가 없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동향과 외부적인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 상황이 되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기준금리보다 금리수준이 높다는 점을 감안 할 때 채권의 투자 매력도는 점차 높아질 것이다. 다만 고점에서 장기투자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 형성을 통해 새로운 박스권 형성의 기대가 무산되고 있어 금리의 상단부분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 있다. 이번 주 초에 있는 10년물 국고채 입찰을 통해 장기투자기관들의 대응강도를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간 금리의 변동은 국고채 3년 금리 기준으로 4.40% ~ 4.70%를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금리를 상승시키고 있으나 당장 현재화되기 어려운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과 경기의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 할 때 장기투자기관을 중심으로 한 채권매수세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및 주식시장의 동향 등이 주요 변동요인이며 특히 국내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장 개입강도 등이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성과 빡빡해진 단기자금시장 동향을 감안할 때 장단기 스프레드의 축소 과정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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