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 중계 늘릴것"

MBC플러스 장근복사장…육상등 비인기 종목도 편성

장근복(52) MBC플러스 대표

“올해부턴 국내 프로 스포츠 중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MBC 케이블 계열 채널(PP)인 MBC플러스가 1일로 개국 4주년을 맞았다. MBC플러스는 스포츠채널인 MBC-ESPN과 드라마넷, 영화채널 MOVIES와 게임채널 MBC게임 등 4개 채널을 거느린 복수PP사. 장근복(52) MBC플러스 대표는 미국 메이저리그 중계를 못하게 된 올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MLB 중계는 지난 2003년까지 MBC-ESPN의 이른바 ‘킬러 콘텐츠’였던 게 사실. 그러나 지난해 1,000만달러까지 치솟은 중계권료 때문에 메이저리그 사무국과의 줄다리기 끝에 올해부턴 중계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장 대표는 “그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해외 스포츠 중계권을 들여왔다는 비판을 받았던 게 사실”이라며 “해외 콘텐츠에 대한 무리한 종속을 넘어 자체적인 콘텐츠 제작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프로스포츠와 함께 육상과 같은 비인기종목 유망주를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 K-1과 함께 올해는 자동차경주 포뮬러1(F1), X-게임 등 국내엔 다소 낯선 스포츠을 집중 소개라도 윔블던, UEFA 독점 중계 등 종목 다양화를 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상파 종속에 앞장선다는 비판 역시 지상파 계열 PP사로서는 피할 수 없는 벽. 장 대표는 “지상파를 보는 시청자와 재방송을 보는 시청자는 층이 다르다”면서도 “지상파에 종속된 현실에서 벗어날 장기적 목표를 세워가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MBC드라마넷은 중국 드라마제작사인 페가수스와 합작해 20부작 미니시리즈를 자체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중국과 대만 A급배우를 캐스팅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나간다는 방침. 그는 “한국에서 방영은 하겠지만 목표는 중국 시장”이라며 “한류 열풍에만 기대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수출로 국내 드라마 채널의 새로운 방향을 개척해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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