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체들의 고기능성 제품 가격이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듀폰 엔지니어링 폴리머 사업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자동차ㆍ가전제품에 사용되는 각종 고기능성 수지 제품의 가격을 10~15%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듀폰이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용 자이텔 나일론 수지와 민론 나일론 수지 가격이 톤당 2,800달러와 2,600달러에서 350달러 추가 인상되고 크라스틴 PBT수지, 써맥스 폴리에스터수지 등 고기능성 수지 가격은 각각 톤당 2,600달러, 6,300달러에서 300달러씩 오른다. 또 디스플레이 부품소재인 지나이트 액정폴리머는 톤당 1만2,000달러에서 400달러가 인상된다.
듀폰은 올 한해 동안 제품별로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지만 국제유가(WTI 기준)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며 원재료인 벤젠 가격의 급등세가 지속돼 추가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박흥식 듀폰 엔지니어링 폴리머 사업부 이사는 “석유화학업체들이 제품가격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다 보니 중소업체들이 납품업체에 가격인상분을 제대로 전가시키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해 공식적으로 가격인상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30%에 달하는 듀폰의 고기능성 수지 가격인상에 따라 바스프ㆍ로이드ㆍGEㆍLG화학 등 여타 석유화학업체들의 가격인상도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국내업체 관계자는 “유가인상으로 기존 석유화학업체들이 조금씩 가격인상을 해왔지만 듀폰의 가격인상 발표로 여타 업체들의 가격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