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결혼이 감소하지만 일단 결혼을 하면 고학력 여성의 출산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존에 아들을 출산한 여성의 경우 다음 출산의 성별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 아들이 없는 여성보다 출산 확률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의 김우영 경제제도연구실 과장이 작성한 ‘여성의 출산과 경제활동 참가 결정요인 분석’에 따르면 결혼모형을 통해 여성의 결혼 의사 결정을 살펴본 결과 교육수준이 고교 졸업 이하에서는 결혼이 증가하다가 고교 졸업 수준 이상이 되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존 연구와 달리 결혼한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출산의 증가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여성의 결혼 확률은 낮아지지만 일단 결혼을 하면 고학력 여성의 출산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배우자의 교육연수가 1년 늘어나면 여성의 출산 확률은 0.23%포인트 상승하고 배우자의 소득이 많을수록 여성의 출산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동거하는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출산 확률이 1.2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특히 기존에 아들을 출산한 여성의 경우 아들이 없는 여성보다 출산 확률이 7.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남아선호 사상을 여실히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들을 출산한 여성은 다음 출산의 성별에 대한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아들이 있는 여성의 출산 확률이 높아지는 반면 아들을 원하는 부부에게 이미 딸이 있는 경우 출산에 좀더 신중을 기하게 되고 이는 출산의 연기나 터울의 확대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거주지역별로는 군(郡) 이하의 지역을 기준으로 할 때 시(市) 지역은 출산 확률이 0.9% 낮아지며 특별시ㆍ광역시의 경우 5.6%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지역의 경우 인구 압박이 높고 생활비ㆍ양육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출산 확률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