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송전선로 59년만에 연결

문산~개성 16㎞구간 완공…대북송전 본격화

개성공단 '평화변전소' 준공 21일 개성에서 열린 개성공업지구 평화변전소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남북 간에 끊어졌던 송전선로가 59년 만에 연결돼 대북송전이 본격화된다. 경의선과 동해선 철마가 지난 5월 남북을 가로질러 달린 데 이어 남북관계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서게 됐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은 21일 개성공단에서 김영주 산자부 장관, 이윤성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이원걸 한전 사장 등 남과 북의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변전소 및 남북간 송변전설비 준공식을 개최했다. 남북간 대량 송전선로가 연결된 것은 1948년 북측이 5ㆍ14 단전 조치를 취하며 평양~수색 송전선을 끊은 지 59년 만이다. 한전은 2004년 6월 개성공단 시범단지 분양으로 2005년 3월부터 전신주를 통한 배전방식으로 소규모로 전력을 북측에 공급했을 뿐이다. 이번에 준공된 송변전설비는 경기도 파주 문산변전소에서 개성공단까지 총 16㎞ 구간에 걸친 15만4,000V급 송전선로와 철탑 48기, 개성공단 내 평화변전소 등으로 350억원이 건설비로 투입됐다. 한전은 북측 송변전설비 완공으로 약 300여개 기업이 입주할 개성공단 1단계 지역에 10만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변압기 증설을 통해 최대 20만kW까지 대북송전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20만kW의 전력은 제주도 최대 전력수요의 40%에 달하는 것이자 2005년 7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북핵 폐기를 전제로 제안한 200만kW 대북송전의 10분의1에 해당한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월 국회에서 “200만kW 대북송전의 효력상실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혀 대북송전 계획이 부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대북송전이 개성공단뿐 아니라 북측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이번에 건설된 문산~개성 송전선로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한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 사장은 이날 “남북간 송전선로 연결은 개성공단 본단지 개발과 북측의 지속적 전력수요 증가에 맞춰 대용량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경의선 및 동해선 시범운행에 이어 남과 북의 혈맥을 잇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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