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오는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그룹 임원들을 초청해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하는 만찬을 연다.

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16일 계열사 사장 등 고위 임원들을 초청해 저녁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 회장이 그룹 고위 임원들과 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1월 9일 생일 만찬 이후 7개월여만이다.

이 회장은 이번 만찬에서 20년 전 신경영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로운 도약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며 신경영을 선언한 지 20년을 맞는 해지만 지금까지 이를 기념한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다. 다만 신경영 공식 기념일인 6월 7일 이 회장은 38만여 그룹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만찬은 1993년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8개 도시를 돌며 이뤄진 신경영 대장정이 마무리된 시점에 맞춰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번 만찬에서 그룹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초일류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각오를 다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 등 계열사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환경 안전과 관련한 강도 높은 주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외에 머물다 지난달 27일 귀국한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초동 집무실로 출근한 데 이어 1주일만인 6일에도 출근해 그룹 현안들을 직접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