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소매치기 조심"

승객ㆍ환승역 많은 2호선이 '가장 위험'

지하철 소매치기 범죄는 출ㆍ퇴근 시간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지하철범죄수사대가 20일 펴낸 `지하철 치기사범 수사 매뉴얼'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 발생한 지하철 소매치기 범죄 930건 중 가장 많은 184건이 출근 시간대인 오전 8∼10시에 일어났다. 다음은 오후 10시∼자정(160건), 오후 6∼8시(135건), 오후 8∼10시(111건), 자정∼오전 2시(81건) 순으로 이어져 소매치기범들이 주로 혼잡한 출ㆍ퇴근 시각을 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야시간대(오후 8시 이후)에만 무려 37.8%(352건)가 발생한 것은 술취한 승객을 상대로 한 `부축빼기'(부축하는 척하며 지갑 등을 터는 범죄) 사범 때문인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또 노선별로는 지하철 2호선이 257건(27.6%)으로 가장 많았고, 1호선(147건)ㆍ4호선(120건)ㆍ국철(76건)ㆍ3호선(61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2호선의 경우 승객이 가장 많은 데다 순환선이어서 갈아타지 않고도 지속적인범행이 가능하고 환승역이 많아 도주가 쉽기 때문이라고 매뉴얼은 전했다. 장소별로는 전동차 내가 336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역 구내(258건), 기타(223건),승강장(113건) 등에서 적잖이 발생했다. 요일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토요일(157건)이 가장 많았고, 일요일(123건)이가장 적었다. 매뉴얼은 소매치기 사범의 특징으로 △시력이 좋으나 도수없는 안경을 쓰며 눈동자가 쉬지 않고 움직임 △체격은 호리호리하고 날쌘 형이 많음 △주위를 살피다보니 눈빛이 예리하며 바쁘게 움직임 △승.하차를 반복함 등을 꼽았다. 또 소매치기 예방법으로 △핸드백ㆍ가방은 앞으로 맬 것 △지갑 등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지 말 것 △귀금속을 과다 노출하지 말 것 △선반 위에 올려놓은 가방 등에 관심을 가질 것 △음주 후 전동차ㆍ역 구내서 졸지 말 것 등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