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마무리 굿~' 현지서 인기 폭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의 마무리투수로 3세이브나 올리며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미국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미국의 신문과 방송은 물론 일본의 신문기자까지 출동한 외신부대는 14일 한국-미국의 WBC 본선 2차전 시작에 앞서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몸을 풀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던 박찬호를 붙잡고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이른바 '박찬호의 재발견'이었다. 등판 때마다 93~94마일(150~151Km)의 광속구를 뿌리고 있는 박찬호는 자신의 호투가 한국팀의 전승행진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한 듯 자신감에 찬 어조로 질문에 답했다. 박찬호는 "오늘(14일)도 등판하느냐"는 물음에 "이기는 경기에는 계속 나가고 싶다"며 투지를 보였다. 이어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이 당신을 마무리로 쓴다고 농담을 하더라"고 말을 건네자 "그러면 샌디에이고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재치있게 받아치며 선발 수성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 호흡을 맞춘 포수 마이크 피아자와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는 물음에는 "(세월이 흘러) 피아자도 변했고 나도 변했다. 서로가 베테랑이됐기 때문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피아자는 좋은 타자이기 때문에 내가 던질 때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에 대해 "3년 반동안 텍사스에 있었는데 제일 처음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기뻤다. 그러나 (허리)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해 아쉽고 공을 뿌리지 못하면서 야구외적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계기였다"며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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