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토종 재간접펀드 횡보장서 '두각'

한국투신운용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시한 토종 펀드오브펀드(FOFs,재간접펀드)가 최근 횡보장세에서 눈에 띄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주식형 펀드의 19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한국운용의 펀드오브펀드인 '한국국민의힘재간접K-1'이 1.69%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28% 하락했고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도 2.49%나 뒷걸음질을 쳤던 점을 감안하면 단연 눈에 띄는 결과다. 한국운용이 설정한 또 다른 토종 펀드오브펀드인 '한국코리아베스트재간접-자(1)'은 1.75%로 '한국국민의힘재간접K-1'을 앞질렀지만 설정액이 42억7천만원에 그쳐 비교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이들 토종 펀드오브펀드들은 전문 자문사의 분석 자료를 기초로 국내 우량 펀드를 선정해 분산 투자, 시장평균치를 웃도는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스타일별 대표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각 운용사 스타일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 더욱이 시장 상황과 투자대상 펀드의 성과를 반영해 투자비율을 조정하기 때문에 시장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이 펀드 운용자인 한국운용 백재열 차장은 "특정 운용사나 매니저 관련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줄여갈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펀드 대비 상대 수익률이 개선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펀드"라며 "최근 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런 특성이 고스란히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운용의 또 다른 히트상품인 '삼성그룹주 펀드' 시리즈가 펀드오브펀드에 이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삼성그룹주식1'이 0.56%, '삼성그룹주식형-자(A)'가 0.50%, '골드적립식삼성그룹주식1'은 0.46%, '삼성그룹주식형-자(B)'는 0.42%, '삼성그룹적립식주식1ClassA'는 0.47%로 나란히 수익률 2∼6위에 오른 것. 한국운용 관계자는 "새로운 기법을 도입해 출시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독자 개발 상품들이 운용성과로 다시 한번 시장의 검증을 받은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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