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5대양 누빈다] 현대상선

유조선·LNG선부문 최고

국적 LNG선 1호인 현대상선 유토피아호가 험한 파도를 헤쳐나가고 있다.


현대상선은 요즘 유조선 운임특수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해운업계가 전반적으로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조선 운임지수(WS)는 그나마 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50포인트대까지 급락했던 WS는 5월 79.2포인트, 6월 118.1포인트로 수직 상승했으며 당분간 이 같은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상선의 유조선단은 20척 규모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이중 12척은 이중선체로 설계된 초대형유조선(VLCC)여서 운임에 웃돈까지 받고있을 정도다. 이중선체 유조선은 좌초되더라도 기름유출을 막을 수 있어 단일 구조의 선체를 가진 유조선보다 운임 단가가 높게 매겨진다. 설비와 운용능력도 뛰어나다. 유조선들의 연령이 5~11년 수준으로 젊기 때문에 최신예 첨단 장비가 갖춰져 있고, 선단관리 능력도 뛰어나 운항 서비스의 적시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대형정유사들은 정제된 석유제품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생산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석유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덕분에 해운업체의 유조선 부문의 시장도 커지고 있어 서비스와 규모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역시 현대상선의 화수분으로 떠오르고 있다. LNG선은 제조비용이 2,000억원 이상인데다 액화상태의 천연가스를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안전 운항 능력이 관건으로 작용한다. 현대상선은 지난 1994년 국내 첫 LNG선인‘현대 유토피아’호를 취항시킨 이후 11년 무사고를 자랑하며 안전운항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 같은 평가에 힘입어 LNG선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LNG선 부문은 벌크선 부문 등과 달리 고부가가치의 영역이고 시장도 지소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LNG선 분야를 유조선 분야와 함께 현대상선의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6대 4의 비율인 컨테이너선 대 비(非)컨테이너선 부문의 사업비율을 5대 5수준까지 맞춰간다는 계획. 따라서 비컨테이너선 부문의 주력 사업인 유조선과 LNG선 사업은 현대상선의 노른자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최대 강점은 특정 사업부문의 시황 악화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라며 “특히나 최근처럼 컨테이너 시황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일수록 고부가가치의 LNGㆍ유조선 부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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