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의 체납 세금 징수를 위한 강제 집행이 7일 개시됐다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 법무부 소식통을 인용, 법원이 994억루블(34억달러)에 달하는체납액에 대한 강제집행 절차를 시작했다고 전했으나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법무부는 이 사실에 대한 확인이나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법원의 이번 조치가 유코스의 자산 압류를 의미하는 것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테르팍스 통신은 무장경찰의 지원을 받은 집행 관리들이 유코스 주주명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샤드린 유코스 대변인은 집행관들이 유코스 주주 명부를 보관하고있는 M-레이에스터 사무실을 급습했다고 전했다.
집행관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유코스가 추징액을 변제하지 못할 경우 누구의 주식을 압류할지 파악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금 추징과 채무 부담으로 파산위기에 처한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의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사장이 세금 추징액을 치르기 위해 자신의 지분을 포기하고 아울러 다른 핵심 주주들도 주식을 내놓을 것을 유코스 이 사회에 제의했다고 그의 변호사가 7일 밝혔다.
안톤 드렐 변호사는 호도르코프스키 전 사장은 "유코스의 파산을 막고 유코스직원과 주주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제의를 했다고 말했다.
호도르코프스키 전 사장의 지분 포기 제의는 유코스의 체납 세금에 대한 강제집행 절차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수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유코스는 거액의 세금 추징과 서방 채권단의 채무 변제 독촉으로 파산 위기에직면하고 있다.
유코스는 정부가 세금 추징을 강행하면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추징액 조정과 납부 시한 연장 등의 기회를 부여할 것을 요구해 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앞서 "호도르코스키 전 사장은 정부가 유코스 자산 동결 조치를 풀어주고, 3년간 체납 세금 징수를 유예해 주면 44%에 이르는 자신과 핵심 주주들의 유코스 지분을 헌납하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