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올 여름 북한의 핵 시설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제2의 한국전쟁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고정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가 27일자 칼럼을 통해 주장했다.
크리스토프는 이날 `위험한 비밀 계획`이란 칼럼에서 “미 국방부가 북한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 방안을 비밀리에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크리스토프는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지금까지는 비상대책 수준이지만 이 대책엔 국지적 미사일 공격에서부터 대규모 폭격이 망라돼 있으며 심지어 서울을 겨냥하고 있는 북한의 포병거점을 무력화시키는 전술 핵 사용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프는 칼럼에서 군사공격에 관심을 가진 관료들은 딕 체니 부통령이나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추종하는 강경파들인 것 같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는 이어 강경파들이 북핵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꺼리고 있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어쩔 수 없이 군사 공격을 지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특히 “강경파들은 한국정부의 동의 없이도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수 있으며 김정일이 이에 보복하는 자살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그러나 만약에 이들이 틀렸다면 미국은 중대한 실수를 하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프는 미 정계에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0년 미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참가하기도 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