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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김대중평화센터의 김성재 이사 및 관계자들은 개성공단을 방문해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맹경일 부위원장 등 인사들과 만나 이 여사의 방북에 대해 협의했다.
김 이사는 입경 직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말 북측과 합의한 방문일정(육로방문, 백화원 초대소 투숙, 보육원 방문)을 다시 확인하고 가급적 7월 중 방문을 희망한다는 이 여사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북측 관계자들은 "충분히 그 뜻을 알았고 대화를 많이 했으니 돌아가서 상부에 보고하고 다시 연락해 곧 만나자"고 답했다. 따라서 이 여사의 방북 시점을 결정하기 위한 남북 간 협의가 조만간 다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이사는 "김 제1위원장이 지난해 이 여사를 초청하는 내용의 친서를 보낸 것을 같이 확인하고 이 여사의 평양 방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이 여사는 지난해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조화를 보냈다. 이에 김 제1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사의를 표하고 초청 의사를 전한 것을 계기로 이 여사의 방북이 추진됐다.
정부는 이 여사의 방북이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여사의 김 제1위원장 면담이 성사될 경우 우리 측 인사가 김 제1위원장을 만나는 첫 사례라는 점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가 우리 정부의 특사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 여사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우리 정부가 이 여사를 통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