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버디, 버디…’ 한희원(27ㆍ휠라코리아)이 ‘버디 잔치’를 벌이며 시즌 첫 우승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한희원은 29일 미국 뉴욕주 코닝CC(파72ㆍ6,062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코닝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무려 10개의 버디만 기록된 화려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하며 1타차 2위로 날아올랐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의 한희원은 선두 카린 이셰르(프랑스ㆍ12언더파), 그리고 1타차 3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ㆍ10언더파)과 함께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희원의 10언더파 62타는 11개째 대회가 진행중인 올 시즌 LPGA투어에서 나온 18홀 최소타. 지난 2003년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세운 자신의 생애 최소타 기록(65타)을 3타 줄인 그는 2년 전 줄리 잉스터(미국)가 수립한 코스레코드와도 타이를 이뤘다. 이날 맹타의 원동력은 ‘칼날 아이언 샷’. 10개의 버디 가운데 1m 이내에 붙인 것이 6개나 됐을 만큼 원하는 지점에 절묘하게 꽂히면서 신나는 버디 행진을 펼칠 수 있었다. 1번홀 버디에 이어 3~5번홀 줄버디를 엮어내며 상위권으로 치고 나온 뒤 8번과 12번에서도 1타씩을 줄였고 14,ㆍ15번, 17ㆍ18번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한국군단의 신진세력도 우승 경쟁에 가담할 디딤돌을 놓았다. 3년차 강지민(25ㆍCJ)은 이날 4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로 4위를 달렸고 ‘루키’ 이미나(24)가 5위(8언더파),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던 임성아(20ㆍMU스포츠)가 공동6위(7언더파)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시즌 첫 승의 최대 장벽은 무명의 선두 이셰르보다는 역시 소렌스탐이 될 전망. 대회 2연패와 올 시즌 6차례 출전에 5승째를 동시에 노리는 그는 항생제 부작용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도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 선두권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소렌스탐은 짧은 파5인 5번홀(446야드)에서 세컨드 샷이 깃대를 살짝 빗나가 알바트로스를 기록할 뻔했으나 이글 퍼트마저 놓쳐 버디로 만족해야 하기도 했다. 한희원은 “소렌스탐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을 의식하지 않고 항상 내 플레이에 집중할 뿐”이라며 “고국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하고싶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소렌스탐도 “후반 들어 몸이 아주 좋아졌다. 좀 쉬고 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지난주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 데뷔 첫 ‘톱10’ 입상(공동5위)에 성공했던 김주미(21ㆍ하이마트)는 공동11위(5언더파)에 올라 2주 연속 상위권 입상 전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