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그룹이 지난 2년 연속 흑자경영을 바탕으로 올해 안정적인 성장을 다지기 위한 내실경영을 강화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아산의 개성공단 사업 관련 행사에 참석,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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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2010년 매출 20조 달성이라는 야심찬 포부를 달성하기 위한 내실경영을 본격 점화시켰다.
현대그룹은 지난해까지 2년연속 전 계열사가 흑자를 내면서 수익 안정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실제로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 체제 출범 1년만인 지난 2004년 그룹 매출 6조7,000억원, 이익 5,8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 이후 지난해에도 3ㆍ4분기까지 누적매출 4조8,000억원, 4,460억원의 경영성과를 올렸다.
여기에 그룹의 발목을 잡았던 대북송금 의혹사건과 KCC와의 경영권 분쟁 등 경영외적 악재들도 매듭이 지어지면서 현대그룹은 비로소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정은 회장은 이 같은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를‘변화와 성장의 해’로 정하고 그룹 재도약을 본격화하기 위한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를 위한 현대그룹은 모든 역량을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핵심인재 육성에도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현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변화와 성장을 이뤄냄으로써 기업 가치를 높여가는 것이 현대그룹의 미래”라며 “현대그룹 특유의 저력과 정신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현 회장의 당부에 발 맞춰 각 계열사들은 내실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증권은 올해를 ‘글로벌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대변신을 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증권은 이를 위해 자본금과 영업망 및 영업인력을 대거 확충해 규모를 한층 키운다는 계획이다. 안정적 수익원 창출을 위해 자산운용과 자산관리, 기업금융을 활성화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현대증권은 또 미래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신성장사업을 키우기 위해 퇴직연금과 신탁업, 장외파생산품, ELW 등의 분야로 사업다각화에 전념한다는 계획도 병행하고 나섰다. .
현대증권의 이 같은 노력은 지난 2월 15일 한국신용정보로부터 기업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단계 승급 받음으로써 서서히 결실을 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여기에 그룹의 양대 주력사중 하나인 또한 현대상선이 지난 3년여간의 초호황을 바탕으로 올해 ‘포트폴리오 경영’을 강화한다는 점도 현대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데 큰 몫을 할 전망이다. 올해 유조선대를 크게 늘리고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LPG 및 석유화학제품 수송 등 특수선 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내실을 닦기 위해서다.
현대상선은 이와 더불어 LNG선 등 전용선 사업과 부정기 벌크선 분야의 신시장 개척으로 비컨테이너선 부문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더구나 현대상선은 신시장개척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동구권, 중국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틈새시장으로 진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 1월에는 2004년 EU가입 이후 전세계 다국적기업의 동구권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Warsaw)에 신규지점을 설치했다.
또 3월에는 중국 난징지점을 신설하고 주재원을 파견해 북중국 화물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에 앞서 지난해에 중국의 4대 컨테이너 항만인 닝보지점을 신설하고 주재원을 파견했으며 최근 급격한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에도 새로 지점을 설치하고 주재원을 파견한 상태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에는 브릭스(BRICs) 국가 중 하나인 인도의 뭄바이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승격시키고, 주재원 2명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글로벌 영업망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3년여후에 다시 전세계 해운업계에 호황의 파도가 밀려올 것”이라며 “올해는 이 같은 호황국면에서 수익을 더 낼 수 있도록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