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등 지방 아파트 시장의 청약열기가 수도권으로 북상하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6월 수도권에서는 1만3,781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특히 위례신도시 공급 등의 여파로 서울 분양시장이 위축된 반면 경기권에서 대규모 물량을 내놓은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건설사 분양담당 임원은 이에 대해 “지방 시장의 분위기가 호전되며 그 동안 공급을 망설이던 대규모 단지가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며 “입지와 저렴한 분양가를 갖춘 사업장에서는 1순위 내 마감되는 사례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원시에서 공급된 ‘래미안영통마크원 1단지’가 순위 내 청약접수를 완료하는 등 이미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들은 철저히 실수요자들의 눈높이를 맞춘 것이 특징이다.
우선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의 비중이 부쩍 커졌다. 삼성물산이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서 분양할 계획인 ‘래미안 부천 중동’은 전 주택형을 전용 84㎡로만 구성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주택형을 전면배치 한 것이다. 특히 전ㆍ월세 시장에서 중소형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작은집의 매매가가 더 오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3~4년 전만 해도 ‘작은집’이 몰린 단지는 청약자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요소를 마케팅 포인트로 잡아야 집이 팔린다”고 전했다.
역세권 주변 단지들도 눈에 띈다. 동부건설이 용인시 영덕동에서 분양할 예정인 ‘영덕역 센트레빌’은 2012년 개통 예정인 분당선 연장선 영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각 건설사들은 풍부한 녹지공간ㆍ쾌적한 주거환경 등 단지 별 장점을 앞세우고 있어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