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보 설치'메인 프레임' 유지

[MB 지방선거후 첫 對국민 연설] ■4대강 살리기 향후 방향은
생태하천 조성은 각계 의견 수렴
국회 '속도 조절론' 제기
사업 일정 여전히 불투명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수질개선과 수해방지를 위한 치수사업임을 강조하면서도 각계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향후 이 사업의 부분수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기존 계획대로 오는 2011년까지 준설, 보(洑) 설치 등 주요 공사를 완료하는 사업의 메인 프레임은 그대로 유지한 채 생태하천 조성 등 개별사업에 대해서는 지역주민,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용해 반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예산결정권을 쥔 국회에서 내년부터 4대강 사업 예산을 줄여 교육이나 복지 등 다른 분야에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사업의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희국 국토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부본부장은 "4대강 사업의 전체적인 틀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사업의 축소•지연•조정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준설•제방 등 4대강 사업의 메인 인프라 사업이 마무리되면 그 위에 조성되는 생태하천 조성사업에 제반 의견을 반영해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태하천 조성작업은 보나 그 주위에 풀•숲•습지•편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 부본부장은 이어 "지난달 언론사와 공개 토론회를 갖는 등 각계 의견 수렴을 위한 다양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보, 준설, 수변 경관 인프라, 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이번주 중 자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4대강 사업의 전체 공정률은 15.5%, 보 건설 공정률은 31%다. 전체 공사현장 170곳 중 95곳이 착공됐으며 8,300만㎡의 준설이 이뤄진 상태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사업이 이미 상당히 진척됐고 건설업체 간 장기계약이 이뤄져 멈출 수 없다"며 "우기를 코앞에 두고 있어 당장 공사를 중단하거나 연기한다면 집중호우 등으로 엄청난 피해가 생길 수 있고 막대한 손해배상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현재 각 공사현장에서 홍수피해 방지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여름철 우기를 잘 넘기고 공사에 탄력이 붙으면 올해 말까지 보 설치와 준설 공정률을 6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개 보에 대해서도 내년 우기 전 주요 공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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