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주 가운데 절반은 자신을 우리 사회의 하류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들은 10명당 6명꼴로, '돌싱(돌아온 싱글)'들은 10명당 7~8명꼴로 스스로를 하류층이라고 간주하고 있어 정책적 관심이 요구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스스로를 경제적·사회적으로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가구주 비중은 지난 2006년 45.2%에서 2009년 42.4%로 감소했다가 이후 반등해 2011년 45.3%, 2013년 46.7%로 계속 오르고 있다.
반면 자신을 '상층'과 '증층'이라고 생각하는 가구주 비중은 각각 2009년 2.7%와 54.9%에서 지속 하락해 올해에는 1.9%와 51.4%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하층으로 자괴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올해 기준으로 자신을 하층으로 본다고 응답한 가구주 비율은 30대 미만 연령층까지는 30% 중반인 데 비해 40대와 50대는 40%대를 기록했고 60대 이상에서는 60%선을 넘어섰다.
가구주 중 배우자와 이별이나 사별한 경우에는 자신을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각각 76.7%와 73.9%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이에 비해 배우자가 있는 가구주라면 그 비중이 37.8%로 낮았다. 미혼인 경우는 47.9%의 가구주가 자신을 하층으로 꼽았다.
직종별로 보면 전문관리직과 사무직에서는 스스로를 하층으로 꼽는 가구주가 10명당 2명꼴에 그친 반면 서비스판매직과 농어업직은 4~5명꼴, 기능노무직은 6명꼴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흥미로운 점은 중위소득 이상의 돈을 버는 계층에서도 스스로를 하층으로 여기는 비중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올해를 기준으로 월평균 소득이 300만~400만원 미만인 가구주 중 약 3명, 400만~500만원 미만인 가구주 중 약 2명은 스스로를 하층으로 여겼다. 월 소득 500만~600만원 미만, 600만원 이상인 가구주도 각각 9.4%와 7.7%의 비중으로 스스로를 하층으로 간주했다.
한편 올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구주 중 59.8%는 자신의 직장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선호직장 1위로는 국가기관(응답률 28.6%)을 꼽았다. 또한 고령자 10명 중 약 7명은 현재 자녀와 따로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자녀와 별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혼자 사는 게 편하기 때문'이라는 응답비중이 가장 높았다.
사후 장례 방법으로는 응답 가구주의 절반가량(45.3%)이 수목장(화장 후 자연장)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