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유통 경쟁력 갖춘 그룹 수출입창구/지난해 24조1,300억 매출,경상익 554억삼성물산(대표 현명관)은 그룹의 수출입 창구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건설, 유통부문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삼성그룹은 2000년까지 해외매출 1천억달러를 달성하며 2005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벌어들인다는 야심찬 전략을 수립했다. 이에따라 그룹의 대외창구로서 삼성물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24조1천3백17억원의 매출에 5백54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건설, 유통부문을 강화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6.3% 증가한 25조6천5백억원, 경상이익은 35% 늘어난 7백50억원대가 될 것으로 선경증권은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95년 12월 삼성건설을 합병하므로써 지난해 매출액의 13%정도를 건설부문이 차지했다. 올들어 가덕도 신항만 공사 등 3건의 SOC사업에서 모두 1조8천5백99억원의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건설부문의 연간 매출액 규모는 5조원이상이 될 것으로 선경증권은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1억5천3백만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와 5천2백만달러 규모의 태국 고가도로, 5천만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AIA사옥 등을 수주, 해외프로젝트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올 8월부터는 해외투자시 자기자금 의무비율이 폐지돼 유전개발과 같은 해외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유통부문에서는 수퍼센터, 복합쇼핑센터, 대형전문점 등 유통신업태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7월에는 분당 서현역사에 복합쇼핑센터인 「메가포트」를 개장하며 8월에는 대구시 구제일모직 공장부지에 슈퍼센터형 할인점인 「홈플러스」를 설립한다. 삼성물산은 2010년까지 전국에 60여개의 대형 할인점 체인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선경증권은 이같은 대규모 신규투자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의 자금사정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선수금 영수한도가 현재 25%에서 50%로 높아지고 수출착수금 영수제한도 폐지되지 때문이다.
금리인하과 환율안정도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의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해말 현재 2조5천7백23억원으로 조달금리가 1% 하락할 때마다 경상이익은 46%씩 늘어나게 된다.
또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1백40만주, 삼성전자 3백30만주 등 우량 유가증권을 다향 보유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의 글로벌 경영 본격화, 건설과의 합병 시너지, 유통사업 진출 등을 고려할 때 삼성물산의 주가는 현재보다 한단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정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