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부자 구단'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를 내줬다.
18일(한국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축구 클럽 가운데 구단 가치 1위는 맨유가 아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다. 레알의 가치는 33억달러(약 3조7,000억원), 맨유는 31억7,000만달러(약 3조5,000억원)로 나타났고 바르셀로나(스페인)는 26억달러(약 2조9,000억원)로 3위였다. 이 같은 수치는 TV 중계권료와 입장 수입, 유니폼 스폰서십과 상품 판매, 매점 수입 등을 더해 산출됐다.
포브스가 구단 가치를 비교하기 시작한 지난 2004년 이래 맨유가 1위 자리를 뺏기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레알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맨유를 꺾은 데 이어 구단 가치에서도 맨유를 눌렀다. 4강에 올라 있는 레알은 통산 10번째 챔스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레알의 구단 가치 1위 등극은 스페인의 극심한 재정 위기와 대비돼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포브스는 "레알은 어려운 자국 상황에서도 다른 어떤 축구 클럽보다 많은 수입을 올려왔다"며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스타성과 명장 조제 모리뉴의 지도력, 억만장자인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리더십이 레알의 번영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맨유는 이날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대2로 뒤지다 경기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로빈 판페르시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맨유는 승점 81점(26승3무4패)으로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하지만 같은 날 2위 맨체스터 시티가 위건을 1대0으로 누르고 승점 3점을 챙기면서 맨유와 맨시티(20승8무4패ㆍ승점 68)의 격차는 13점으로 줄었다. 맨유의 우승이 유력하지만 맨시티가 한 경기 더 많은 6경기를 남기고 있어 대역전 가능성도 없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