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적체·고분양가·시세차익감소 등 메리트 줄어/「저축」은 「예금」으로 전환 서울지역 동시분양 노려볼만내집마련 하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청약통장이다. 과거에는 저축·예금·부금 등 청약관련상품에 가입하면 몇년 있다가 어렵지 않게 집을 장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가입자가 쌓이면서 갈수록 당첨이 어려워 청약통장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또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인근 시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점도 무주택자들이 외면하는 이유중의 하나다.
그렇다면 이미 통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하루빨리 사용을 하는 것이 좋다. 당첨도 힘들고 당첨되더라도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무주택 5년을 넘긴 배수내 우선순위 통장을 갖고 있다면 여유를 갖고 서울의 입지 좋고 시세차익이 많은 아파트를 노려 당첨을 기대하는 것이 좋다. 또 용인 수지2, 고양 탄현2지구등 공공택지지구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의 입지 좋은 아파트가 나올 때 상황을 봐가며 선별청약을 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청약저축에 장기간 가입한 사람은 도시개발공사가 공급하는 서울의 공공아파트를 노려볼 수 있다. 물론 급하지 않다면 좋은 지역의 재개발아파트에 청약신청을 해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청약환경은 불리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분양가는 계속 올라가고 장기가입자는 좋은 아파트만 노리기 때문에 어차피 경쟁은 치열해진다.
청약예금으로 전환해 민영아파트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생각해봄직 하다. 최근에 공급되는 서울동시분양아파트는 소형이면서도 국민주택기금을 받지 않는 민영아파트가 많아 상대적으로 저축가입자가 소외되고 있다.
가입 2년이 지나 1순위가 되면 통장을 예금으로 바꿀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전용 25.7평 이하의 민영주택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보다 넓은 아파트를 노릴 수 있고 청약기회도 상대적으로 많아진다는 매력이 있다.
통장을 예금으로 바꾸려면 예금 가입때 필요한 예치금만큼만 통장에 들어있으면 된다. 예를 들어 2년동안 매달 10만원씩 불입한 사람은 3백만원짜리 청약예금으로 바꿀 경우 60만원만 더 넣으면 된다.
특히 저축에 장기간 가입한 사람이 예금으로 바꾸게 되면 가장 먼저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우선청약범위내에 쉽게 들 수 있어 그만큼 내집마련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청약예금 가입자도 통장을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서울동시분양의 경우 청약배수가 20배수에서 1백30배수로 확대돼 희소성이 없어졌다. 또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곳은 어김없이 채권제가 적용되고 채권을 쓰지 않아도 되는 곳은 이미 분양가가 시세에 버금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특히 대형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가입자들은 청약통장이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될 아파트 가운데 50평형 이상의 대형아파트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주택업체들이 현재 서울에서 자체사업을 위해 보유한 택지가 거의 바닥났기 때문에 앞으로도 당분간 이들 평형을 분양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올해 서울에서 50평형이상 대형아파트 분양계획이 잡힌 곳은 현대산업개발이 6월께 서울신정동 신투리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할 64평형 30가구 정도. 반면 전용면적 40.8평 초과아파트를 청약하기 위해 청약예금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수요자는 지난해말 현재 3만7백40여명이며 10년이상 예치한 통장만도 2천2백여명에 이른다.
따라서 이들 통장은 올해 사용할 기회가 거의없어 청약대상 평수를 바꿔 보다 작은 평수를 분양받거나 수도권택지개발지구를 노릴 수밖에 없다. 물론 빌라·주상복합·빌라트 등 소규모 필지에서 간헐적으로 대형평수가 나오지만 대부분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수의계약분이다.
또 수도권에서는 김포 풍무·장기지구, 남양주 덕소, 수지2지구 등에서 50평형대 이상이 나올 예정이지만 대부분 1년이상 해당지역에 거주한 주민에게 우선 청약권이 주어져 서울통장으로 청약자격을 얻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