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48명' 지구촌 그린 달군다

PGA-신인왕 노리는 위창수등 한국인 트리오시대 열어
LPGA-태극낭자 26명으로 늘어 김주미·이미나 경쟁 관심

‘와우, 48명!’ 2005년에는 한국 프로골프 선수들의 ‘지구촌 그린 정벌’이 어느 해보다 숨가쁘게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29명, 일본 19명 등 모두 48명의 ‘코리안 군단’이 전경기 출전권을 확보해 주요 투어 무대를 누비게 된다. 이 달 5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30여명의 국내 선수들이 출전함에 따라 ‘해외파’는 60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PGA투어는 지난해 처음으로 2명의 한국선수가 뛴 데 이어 올해는 위창수의 합류로 ‘한국인 트리오 시대’를 맞게 됐다. 미국 진출 6년차가 되는 최경주는 2년 전 다짐했던 “3년 내 메이저대회 우승” 목표 달성에 도전한다. 지난해 마스터스 3위로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지난 2002년 2승 이후 맛보지 못한 PGA투어 대회 우승도 노린다.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나상욱도 적응을 마치고 생애 첫 승을 노크한다. 루키 시즌을 ‘톱10’에 2차례 입상하며 상금랭킹 87위로 마쳐 무난히 투어카드를 유지한 만큼 자신감도 더욱 커진 상태다. ‘지옥의 레이스’로 통하는 Q스쿨을 통과해 첫 시즌을 맞은 ‘중고 신인’ 위창수는 첫해부터 우승컵을 따내 첫 한국인 신인왕에 오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미국 PGA투어 개막전은 오는 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이 대회를 시작으로 11개월간 48개 대회가 치러진다. 미국 LPGA의 태극낭자들은 ‘한국투어’로 만들어버릴 기세다. 전경기 출전권을 가진 한국선수는 무려 26명으로 늘어나 140명 안팎이 참가하는 투어대회에 6명 중 1명 꼴을 차지하게 된다는 단순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위성미와 조건부 출전권자인 송나리, 여민선도 간간이 대회에 얼굴을 내밀게 된다. 첫 여자월드컵이 2월11일부터 열리지만 LPGA투어 공식 개막전은 2월24일 펼쳐지는 SBS오픈이다. 9개월에 걸쳐 31개 대회가 개최된다. 올해도 한국자매들과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의 대결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박세리는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생애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박지은은 ‘한국의 에이스’와 ‘LPGA 1인자’로 자리 매김하겠다는 각오다. 나란히 국내무대를 주름잡았던 김주미와 이미나의 신인왕 경쟁도 관심 대상이다. 아마추어 위성미는 13일 열리는 남자 PGA투어 소니오픈에 2년 연속 초청 출전, 다시 한번 첫 컷 통과에 나선다. 일본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남자선수도 역대 최다인 7명이나 된다. 김종덕ㆍ양용은ㆍ허석호 3인방에 지난해 국내 상금왕 장익제와 모중경, 이용훈, 호주교포 박운호가 Q스쿨을 통과해 투어카드를 손에 넣었다. 3월 24일 본격 시작되는 2005시즌에서 지난해 아쉽게 무산된 사상 첫 한국인 상금왕 탄생이 기대를 모은다. 3월 4일 개막하는 일본 LPGA투어의 한국선수도 지난해 8명에서 12명으로 크게 늘었다. 신현주와 전미정, 이은혜 등이 Q스쿨을 가볍게 통과해 ‘해외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국내 프로골프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여자의 경우 2월4일 싱가포르에서 개막전을 치르지만 남녀 모두 4월에야 본격적으로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선수들의 잇단 해외진출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프로골프는 대회 수를 늘리는 등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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