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바타-아앙의 전설’ 제작자들이 26일 서울 중구 초동의 MTV네트웍스코리아 건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바타’의 에피소드 감독인 이든과 와킴 도스 산토스, 유재명 JM애니메이션 감독, 원작자인 브라이언 코니츠코와 마이크 디마르티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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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흥미롭고 탄탄한 이야기 구조가 가장 중요합니다.”
미디어그룹 비아컴의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에서 제작해 미국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홍콩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아바타-아앙의 전설’의 제작자들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EBS와 케이블ㆍ위성TV 어린이 채널 닉에서 방송돼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줬던 작품.
세계를 정복하려는 불의 제국에 맞서 싸우는 소년 아앙의 모험담을 그린 ‘아바타’는 원작사인 니켈로디언과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JM과의 협업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국내 제작사와 애니메이션 디렉터가 단순히 그림을 그려주는 수준을 넘어 작품의 캐릭터와 장면을 직접 보완, 수정하는 수준의 작업을 했던 것.
작품의 공동 원작자인 마이크 디마르티노는 26일 “애니메이션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굿스토리(good story)가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의 그림 수준은 세계 최고이지만 이 부분이 약한 듯하다”고 말했다. 또 한명의 공동 원작자인 브라이언 코니츠코 역시 “한국인들은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너무 이것저것 잰다(calculate)”고 지적했다.
‘과연 이게 괜찮을까’ 하는 식의 사고 때문에 자유로운 이야기 전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니츠코는 ‘아바타’의 탄생 배경에 대해 소년이 바이선(들소)을 타는 것을 그리면서 남극을 생각하다가 남극을 4개로 나누고 소년도 넣고 하는 식으로 자유롭게 애니메이션의 기본틀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재능만큼은 최고라고 인정한다. 코니츠코와 디마르티노는 “한국에는 창조적이고 재능 있는 인재가 많다”며 “‘아바타’ 시즌3의 결말 부분을 어떻게 할지를 두고 의논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는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한국 사람들과 일을 같이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에도 관심을 표시했다. 코니츠코는 “‘디워’를 보지는 못했지만 예고편을 봤으며 이무기와 관련된 이야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과 작업을 같이한 유재명 JM애니메이션 감독은 “우리나라도 스토리텔링만 잘 갖춰진다면 충분히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며 “특히 ‘아바타’의 협업 방식이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 새 표본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