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기업채산성 '비상'

조선 37弗, 건설 40弗, 전기전자 42.8弗 넘으면 경영 불가능

조선 등 유가에 민감한 업종의 경우 유류가격이 추가 상승할 경우 기업경영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 유가급등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조사대상 300개 기업 중 주력 수출산업인 조선업종은 두바이유가 37달러를 넘어설 경우 기업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설업종은 40달러, 전기전자 42.8달러, 섬유는 43.2달러를 넘어서면 기업생존이 불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상승이 기업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는 임계점은 섬유가 33.5달러, 전기전자 33.8달러, 철강 33.9달러, 건설 34.1달러로 나타났다.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34.66달러였고 이달 들어 35달러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이미 섬유ㆍ전기전자ㆍ철강ㆍ건설업종은 유가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유가급등에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내수소비 침체로 제품가격을 인상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유가상승분을 이익감소로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ㆍ4분기 유가급등 이후 전체 업체의 61.6%가 이익이 감소했고, 특히 중소기업은 69.2%가 이익이 급감했다. 그러나 유가급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21.3%에 불과했다. 일상적인 에너지절약이나 원가절감 외에는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가상승에 따라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업체의 42.5%가 원유수입부과금과 할당관세의 추가 인하 등으로 원유도입가격 안정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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