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 알짜기업] 남해화학

지난해 남해화학(대표 윤영호)은 창사이래 가장 좋은 경영성과를 올렸다. 세전이익이 97년 51억원에서 1,014억원으로 20배나 증가했고 매출액도 같은 기간 4,751억원에서 6,276억원으로 32%나 늘어났다.남해화학은 지난해 10월31일 정부가 가진 45%지분을 농협이 인수함에 따라 과거의 공기업에서 농협지분 70%의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남해화학은 공기업형 체질을 민간기업형으로 급속히 전환시켜야만 했고 그 과정을 훌륭히 수행하고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난해 남해화학 성장의 비결은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슬로건에 잘 나타난다. 우선 「국내 수요를 충당한 뒤 남는 물량을 수출한다」는 그동안의 비료수출 관행을 깨고 국내의 비수기에 생산한 물량 전부를 수출로 돌리는 적극적인 수출정책을 폈다. 수출시장도 태국중심에서 중국·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네팔·피지등으로 확대했다. 이런 수출총력전에는 연구부서와 생산부서도 함께 뛰었다. 수요국의 기호에 맞춰 블랙·그린·핑크등 색깔있는 비료를 개발하면서 품질을 높였고 그만큼 가격도 올려받아 이익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비료와 함께 남해화학이 생산하는 멜라민·MNT·DNT·질산 등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도 매출증가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멜라민과 질산은 효자상품이었다. 멜라민 수출은 97년 2,100톤에서 98년 8,700톤으로 늘어났고 질산 수출도 같은 기간 1만5,000톤에서 3만6,000톤으로 급증했다. 질산의 경우 미국 듀폰사의 싱가포르공장에 99년부터 2004년까지 6년동안 연간 10만톤씩 공급하기로 장기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남해화학의 98년 수출액은 비료 9,600만달러와 화학제품 2,500만달러 등 총 1억2,100만달러로 97년의 1억200만달러보다 1,900만달러 늘어났다. 원자재를 싸게 구매한 것도 중요한 수익증가 요인이다. 지난해 5월 미국산위주로 수입하던 인광석을 모로코으로부터 훨씬 낮은 가격으로 4년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 2,000만달러의 외화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둔게 대표적이다. 남해화학은 지난해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사기구 통폐합, 임원급여 10%반납, 직원임금동결, 소비성 경비 절감등 대대적인 긴축운동을 벌여 100억원 가량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런 수출총력체제와 원자재 저가구매, 긴축운동등에 힘입어 98년 결산에서 부채비율 69%, 유동비율 198%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만들어냈다. 남해화학은 비료사업에서 남긴 이익은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야한다는 경영방침아래 다양한 농촌지원사업을 계속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농업인들이 요구하는 원예·과수비료 15종과 주문형 BB비료를 생산 공급하기 시작했고 올해초 15종을 또 개발, 모두 30종을 생산하고 있다. 본격적인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를 열고있는 셈이다.【손동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