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농군 이선희씨 농촌살리기 제언 책펴 내

"농산물 경매 직접참여등 농민사기진작대책 절실""특별재해지역이 모든 수해지구로 확대되면서 수해 농민들에 대한 지원이 대폭 확대 됐지만 무엇보다 따뜻한 애정이 함께 뒤따랐으면 합니다. 앞으로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농산물 경매 가격결정에 농민이 직접 참여하고, 10년 이상 농가에는 자녀의 대학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기진작 책이 필요합니다." 방송작가 활동을 하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지난 99년 충북 옥천으로 귀향, 부모를 도와 5,000평의 포도밭을 일구고 있는 이선희(40)씨. 300여편의 방송작품을 쓴 그녀는 대한주부클럽연합회 간사와 이화여대 사회복지관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는 등 도시와 농촌을 두루 경험한 입장에서 농정당국에 '농촌 살리기' 제언을 쏟아냈다. 그녀는 우선 "포도농사를 많이 짓는 고향마을에서도 이번 태풍으로 인한 수해피해가 발생, 농사를 아예 망치거나 상품성이 떨어져 헐값에 넘기는 농가가 많다"며 "정부지원이 종전보다 50~150%가량 늘긴 했으나 완전복구까지는 턱없이 부족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수해복구와 별개로 농림부장관을 향해 농민들이 농산물 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경매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산물 가격결정은 농민들이 농협공판장이나 개인상회에 위탁판매 한 뒤 경매사들이 중도매인들이 부르는 값을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하지만 앞으로는 농민이 출하가격을 제안하고 농민단체 등에서 경매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 그는 또 기업인에게 '수출의 날'에 각종 훈장과 상금을 주는 것처럼 농민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농민들을 위해 '품질 왕'등 포상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그는 농촌의 심각한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10년 이상 농사를 짓는 가정에 대학까지 '농민장학금'을 지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장관에게도 농촌 노인문제 해결을 위해 마을 공동 경작을 위한 밭을 지원, 수익금으로 노인복지에 쓰자고 제의했다. 도시민들에게는 먹거리를 농촌과 사전 예약하는 회원제 직거래운동을 펴달라고 부탁했다. 이씨는 "흙만을 믿고 열심히 살지만 빚더미에 허덕이는 농촌의 아픈 현실과 함께 그속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의미에서 '내 생애 가장 특별한 선택'이란 책을 내며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자는 고언으로 이해한다"며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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