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품경쟁력 취약"

세계1위 제품 76개…中에 뒤져세계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제품이 경쟁국인 중국ㆍ홍콩ㆍ타이완 등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위 안에 드는 품목도 11.5%(482개)에 불과해 일본(1,459개), 중국(1,428개), 홍콩(929개), 타이완(708개)에 비해 크게 처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4일 지난 99년 중 HS품목(관세통계통합품목) 기준으로 4,20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1등 점유율을 보인 우리 제품은 76개로 중국(460개)은 물론 홍콩(206개), 타이완(122개) 등에 크게 뒤졌다고 밝혔다. 1등 제품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924개)이며 독일(694개)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한 제품 중 액정표시장치(LCD)와 발광다이오드(LED), 모노리식 직접회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은 손으로 꼽을 정도며 대부분 직물ㆍ낚싯대ㆍ헤어핀 등 단순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일반 공산품 및 단순 조립품이 중국에 추격당하는 가운데 제품의 고부가가치화가 부진하고 신산업 육성이 미흡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기술력이 취약하고 자동차가 환경기술과 세계시장 재편의 난관에 직면해 있는 등 주력산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승록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가 99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것은 아니어서 지금 시점에서도 유효하다"며 "국가경제를 끌어온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성장에 한계가 있고 미래 신산업에 대한 육성이 부족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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