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 속 퇴출 상장사 증가세 지속

증권시장의 활황 속에서도 퇴출되는 상장사들이늘고 있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부도, 자본잠식, 감사의견 부적절, 경상손실, 주가하락 등으로 퇴출된 기업은 코스닥시장 36개, 유가증권시장 19개 등 모두 55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의 65개에 비해서는 적은 것이지만 연말이 되면 최소한 작년 수준에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도별 퇴출기업은 2000년 48개에서 2001년 39개, 2002년 59개, 2003년 46개 등으로 2001년과 2003년은 줄었지만 전반적으로 2000년 이후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들어 거시지표상 경기가 살아나고 주식시장도 활황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퇴출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증권집단소송제의 시행으로 회계감사가 엄격해진 데다 경기회복세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아 부도기업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감사의견 미달로 퇴출된 기업은 우주통신, 동방라이텍, 맥시스템, 슈마일렉트론 등 21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부도 및 자본잠식 각 8개, 경상손실 및 시가총액 미달은 2개 등이었다. 이 밖에 이수세라믹, 세원화성, 신동방CP 등 5개 기업은 상장의 필요성을 못느끼고 스스로 상장폐지를 신청, 증시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2~3년간의 경기침체를 견디고 살아남은 대다수 기업들은증시 활황기를 맞아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며 경기회복기를 대비하고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쓸쓸히 퇴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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