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현재의 원유수급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 안에 배럴당 30달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세계 원유생산량의 3%를 차지하고 있는 이라크는 22일 국제연합(UN)이 이라크의 「석유-식량 연계 프로그램」을 불과 2주만 연장하겠다고 결정하자 이에 반발, 원유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UN은 지난 96년 말부터 이라크에 식량·의약품 등 인도적 물품구입비용 마련을 위한 석유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해왔다.
이란이 이달 말과 다음달 캉 및 라반 섬의 석유터미널을 통한 석유수출을 중단하기로 한 것도 유가상승을 부추겼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에 따라 수출을 하루 335만9,000배럴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석유선적을 엄격히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하루 만에 3% 가까이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은 전일보다 배럴당 0.93달러(3.6%) 오른 27.0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 역시 전일보다 배럴당 0.71달러(2.8%) 오른 25.7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석유전문가들은 현재의 원유수급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 안에 배럴당 30달러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고유가가 계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는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정치적 압력과 시장의 요구에 산유국들이 무릎을 꿇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