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를 12일 오후6시 공개소환, 불법자금 모금이 드러나면 13일 중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회창 전 후보의 측근인 서정우(구속) 변호사가 대선 직전 현대자동차로부터도 100억원의 현금을 소위 `차떼기`로 수수한 사실을 밝혀냈으며 롯데의 경우 서씨가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한나라당에 불법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했다.
◇우(右) 광재 이어 좌(左) 희정 소환=검찰은 전날 소환한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부터 “썬앤문 돈 1억원을 안씨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안씨를 상대로 불법자금 모금 경위와 액수, 사용처 등을 조사했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안씨가 다른 불법선거자금에 개입한 혐의가 있다”며 “민주당(노 후보측)도 상당한 불법자금 액수가 나오고 있다”고 밝혀 안씨가 노 후보측의 자금 모집 `뉴페이스`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출두에 앞서 “썬앤문 돈 1억원은 당에 입금했으나 대통령에게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안씨는 `다른 기업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았냐`는 물음에는 “아니다”고 부인했다.
◇현대차도 100억원 차떼기=현대차의 100억원 차떼기가 드러남으로써 삼성(152억원), LG(150억원), SK(100억원) 등 4대그룹이 최돈웅 의원과 서씨를 통해 한나라당에 준 불법자금은 502억원으로 늘었다. 서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고교 후배인 현대차 최모 부사장에게 자금을 요청, 김동진 당시 사장(현 총괄부회장)의 지시를 받은 현대캐피탈 이모 사장측을 통해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주차장에서 스타렉스 승합차로 두 차례에 걸쳐 10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측은 “이 돈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돈”이라고 밝혔으나 검찰은 이를 일축하며 비자금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또 삼성의 자금에 대해서도 비자금 여부를 규명하기로 했으며 롯데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서씨 외의 다른 루트를 통해 한나라당에 거액의 불법자금을 준 혐의를 확인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최돈웅 의원과 한나라당 재정국 박모 부장 등 4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최 의원의 보좌관 원모씨를 불법자금 운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