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싱·미켈슨…'빅3' 엎치락 뒤치락

우즈 클럽선택 미스 연못빠뜨려…비제이 싱 3번이나 3퍼트 보기…미켈슨 티샷볼 2번 갤러리 맞춰


6일 새벽까지 진행된 와코비아 챔피언십 첫날 경기는 마치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 같았다. 10번홀에서 잇따라 출발한 타이거 우즈, 비제이 싱, 세르히오 가르시아, 필 미켈슨 등 톱 랭커들이 연속으로 갤러리들을 흥분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때때로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안타까운 탄성을 자아냈으며 6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선 가르시아를 빼고는 기대만큼 스코어를 잘 내지도 못했다. 우즈는 첫 5개홀에서 2오버파로 부진하다가 살아나더니 7번홀에서 191야드를 두고 7번 아이언을 잡아 그린 앞 연못에 볼을 빠뜨리는 실수를 했다. 결국 우즈 답지 않은 클럽 선택 미스로 쉽게 버디하는 홀에서 보기를 한 그는 “좀 더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했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우즈의 스코어는 버디 6개에 보기4개로 2언더파 70타. 공동 10위다. 싱은 3퍼트 보기를 3번이나 했다. 역시 버디 6개에 보기 4개로 2언더파 공동 10위. 미켈슨은 두번이나 티 샷으로 갤러리를 맞췄다.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는 남자 갤러리가 머리에 미켈슨의 볼을 맞아 피를 흘리기도 했다. “진짜 끔찍한 마지막 홀이었다”는 미켈슨의 성적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이며 공동 17위. 결국 세계랭킹 순위 다툼을 펼치고 있는 우즈와 싱, 미켈슨은 비슷한 성적으로 첫날 경기를 마쳐 ‘비교적 무난히 출발했다’는 평을 들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장 덜 주목 받았던 가르시아는 6언더파 66타로 2타차 단독 선두에 나서며 빛을 발했다. 하지만 가르시아도 단 1개홀에서만 그린 미스를 할만큼 샷이 좋았던 것에 비하면 스코어는 좋은 편이 아니었다. 첫 2개홀 연속 버디로 스코어 줄이기에 나선 가르시아는 14번홀부터 3연속 버디에 18번홀 버디로 전반 9홀에서만 6언더파를 몰아쳐 이 대회 후반 9홀 코스 레코드를 2타나 경신했다. 그러나 유일하게 그린을 미스한 1번홀과 3퍼트한 2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한 뒤 5, 9번홀에서 1타씩 줄여 18홀 스코어도 6언더파였다. 그는 3m남짓한 짧은 버디 퍼트를 2개나 놓치는 등 퍼트가 31개에 달했다. 가르시아는 “샷에 비해 퍼트가 잘 안돼 실망스럽지만 단독 선두에 나선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참가한 나상욱(22ㆍ코오롱 엘로드)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70위에 그쳤다. 47세의 노장 디펜딩 챔피언인 조이 신들러(미국)와 케니 페리(미국) 등 4명이 4언더파 68타로 2위 그룹을 형성했고 짐 퓨릭(미국)과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등 4명이 3언더파 69타로 6위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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