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경찰서는 6일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3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유모(35.택시기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5일 오후 2시38분께 서울 광진구 자양동 J(35.여)씨 집앞 공사장에서 준비해 간 흉기로 J씨를 4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현장에 J씨와 함께 있던 C(40)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도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유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천호동 한 나이트클럽에서 J씨를 만난뒤 교제를 원했으나 J씨가 지난달 C씨와 선을 보고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시작하자이들에게 `계속 만나면 죽여버리겠다'며 수차례 협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이날 오후 흉기를 소지한 채 택시를 몰고 가 범행한 뒤 교대시간이 되자택시에 흉기와 피묻은 옷을 두고 잠적했으나 오후 9시30분께 강동구 성내동 모 여관에서 검거됐다.
유씨는 택시를 인계하면서 회사 동료에게 "내가 사고를 쳤다. 피곤하니 여관에서 좀 쉬겠다"고 말했으며 경찰 조사에서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