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도 건설업체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부도 종합건설업체 수는 79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7개사보다 33%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크게 증가했던 부도 종합건설업체 수(총 130개사)는 올해 중반기 이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공공 공사 조기집행 방침에 따라 연초부터 사회간접자본(SOC) 물량이 늘어나 건설사들의 유동성이 일부 개선됐고 세제감면 혜택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도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부도 종합건설업체 수 월별 추이를 보면 4월까지는 한달 평균 10개 업체가 부도가 났으나 5월부터는 평균 5개사 정도로 숫자가 줄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지역이 15개사로 가장 많았고 서울 14개사, 경북 9개사, 전남과 경남이 각각 6개사였다.
하지만 내년 건설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어 부도 건설업체 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정부의 SOC 발주 약효가 줄어드는 가운데 주택분양 경기 역시 회복세가 주춤해지고 있는데다 분양가상한제 폐지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한 겨울"이라며 "특히 양도세 감면과 같은 분양시장에 대한 혜택이 내년 초 종료돼 아직 주택공급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