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각종 공사 발주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인천을 떠나고 있다.
17일 인천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인천지사(사업소)를 폐쇄했다.
현대건설은 10년 만에 인천지사 문을 닫았고, 삼성물산도 지난 2010년 지사 문을 연 후 3년여 만에 인천사업소 문을 닫았다. 지난해 국토해양부 시공능력 평가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각각 1ㆍ2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말 인천지사를 중부지사와 통합한 뒤, 중부지사 사무실을 대전시에서 세종시로 옮겼다. 삼성물산은 인천지사를 없애고 경기지사에서 인천 영업을 맡도록 했다.
대형건설사의 지역지사는 '영업 전진기지'역할을 한다. 대형 턴키공사 발주 등에 대비해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과 인맥 구축 등의 임무를 담당했다. 건설사들은 송도지구 등 대규모 사업을 기대하고 인천에 진출했지만, 예정된 발주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성과가 부진하자 잇따라 철수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1단계 1공구를 수주한 후 인천지사를 설치해 6ㆍ8공구 송도랜드마크시티(SLC)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사업 자체가 지지 부진하자 인천에서 짐을 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일감이 없는 인천지사를 중부지사로 통합해 지사장을 상무급으로 올려 세종시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화지구(소래ㆍ논현)사업을 준공한 한화건설도 연내 인천사무실을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에는 GS건설, 대우건설, 금호산업개발, 한진중공업, 포스코건설 등 5개 건설사 등이 지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