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영업사원 '귀하신 몸'

1인칭슈팅게임 확대로 PC방 수요 폭증
중견개발사도 직접 서비스…'인력 쟁탈전'

영업사원이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 대한 경력 사원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들을 노리기 위한 게임업계의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영업직 수요가 높은 이유는 PC방에서 승부처가 갈리는 1인칭슈팅게임(FPS)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데다 게임개발에만 치중하던 중견 개발사들이 서비스까지 직접 담당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FPS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게임이라 집보다는 PC방에서 훨씬 높은 인기를 누린다. PC방 영업 성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정도. FPS는 CJ인터넷의 서든어택과 네오위즈의 스페셜포스가 1, 2위를 다투고 있었지만 올 해들어 넥슨의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이 무서운 기세를 타고 있고 최근에는엔씨소프트의 포인트블랭크, 컴투스의 페이탈코드 등이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했다. FPS게임이 많아지면 지역 PC방을 관리하는 총판이나 이들을 담당하는 영업 인력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게다가 드래곤플라이, 티쓰리엔터테인먼트 등 게임 개발에만 집중하고 서비스는 외부에 맡겼던 중견 개발사들이 독자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게임업계 영업직 인력부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개발인력만 보유하고 있는 이들 업체들이 영업 네트워크나 마케팅 노하우를 가진 경력 사원을 수시 채용형태로 뽑고 있다. 이들 중견 개발사들은 최근 몇 년간 성공시킨 작품을 통해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우수한 영업직원을 모시기 위해 거액의 스카우트 비용을 들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C방 등을 관리하는 중견 영업직원들에게 수시로 헤드헌터들의 접촉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규 인력이 필요한 곳에서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고 기존 서비스 업체들도 인력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