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대규모 투자자본의 공격과 금융불안 확산가능성에 대비해 동아시아 국가간 금융협력을 강화하자고 주창했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한국금융학회 주최로 한국ㆍ중국ㆍ일본ㆍ호주 등의 석학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아시아 금융학회연합 컨퍼런스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총재는 “최근 동아시아 역내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협소해 대규모 투기자본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금융자유화와 개방화로 한 나라의 금융불안이 곧바로 다른 나라로 확산되고 있다”며 “역내 금융협력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2005년5월 아세안(ASEAN)국가들과 한ㆍ중ㆍ일3국이 중앙은행간 쌍무적 유동성지원을 골자로 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hiang Mai Initiative)를 채택하고 한ㆍ중ㆍ일 중앙은행이 정책협의회 등 정례적 교류를 갖고 있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한ㆍ중ㆍ일3국이 동북아금융허브를 구축하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배타적 경쟁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각국 금융시장이 구조적 취약성을 극복하고 상호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