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네슬레 제품 유통 대행

농심의 해외영업력이 강화되고 네슬레의 국내소매 유통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3일 커피, 이유식 등 네슬레 제품의 국내 소매점 유통을 대행키로 네슬레 측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혀 농심과 네슬레간 `윈-윈`전략으로 보인다. 농심은 또 네슬레의 글로벌 조직을 활용해 농심 제품을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네슬레측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농심은 주력제품인 라면이 아닌 커피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 소매점의 유통조직이 강화되고 사업의 영역을 해외로 확대시킬 수 있게 됐다. 또 네슬레 커피제품의 판매 및 분포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며, 소비자들은 네슬레 커피를 가까운 소매점에서 보다 쉽게 구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슬레의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소매점부문은 농심이 담당을 하고, 직거래 슈퍼부문은 네슬레가 각기 맡아 공동의 노력을 한다면 국내 커피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같이 양사가 전략적 제휴를 하게 된 배경은 커피의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영업력의 확대가 필수적이었던 네슬레는 국내에서 강력한 유통경쟁력을 보유한 파트너가 필요했다. 반면 농심은 영업의 비용 효율성을 제고시키고 소매점 부문의 판매가 가능한 다양한 상품이 필요한 게 맞아떨어지는 등 일종의 `윈-윈`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양사 관계자는 “식품업체들 끼리 서로의 강점은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하면서 세계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양사의 전략적 제휴는 경쟁력을 제고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게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농심이 해외제품을 판매대행한 것은 81년 켈로그, 98년 카프리썬, 지난 5월 웰치주스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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