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는 봉? 아이폰4S 16GB 출고가, 국내선 81만원

미국 72만원, 中·日 73만원


649달러(약 72만원)와 81만원. 미국과 우리나라에서의 아이폰4S 16GB 모델 출고가다. 아이폰4S는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출시되는 아이폰이지만 여타 다른 국가에 비해 비싼 가격은 여전했다. 아이폰4S 64GB 제품은 출고가가 107만8,000원으로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싸다. 4일 SK텔레콤ㆍKT에 따르면 국내에서 아이폰4S의 출고가는 81만4,000~107만8,000원(16~64GB)으로 책정됐다. 출고가는 약정할인 등을 뺀 순수한 기기 값을 뜻한다. 이는 미국 AT&T의 아이폰4S(이하 16GB 기준) 출고가가 주(州)별로 붙는 세금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649~849달러(72만~94만원)로 책정된 것에 비해 10만원 안팎씩 비싼 가격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현지 이동통신사인 KDDI가 밝힌 아이폰4S 출고가는 5만1,360엔(약 73만원)이다. 물가 수준까지 감안하면 아이폰은 우리나라에서 유독 비싼 편이다. 중국에서도 아이폰4S는 4,160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73만원이다. 출고가가 높으면 이동통신사의 약정할인 등이 더해져도 소비자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앞서 아이폰3GS, 아이폰4가 국내에 출시될 때도 꾸준했다. 하지만 애플은 비싼 국내 출고가를 고수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시장 자체가 작다 보니 인구가 많은 중국 등보다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이폰이 인기가 없는 일본과도 시장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애플이 국내에서 삼성전자 같은 토종 제조사들과의 경쟁 때문에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익숙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아이폰4S는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처음으로 출고가 100만원 시대를 연 스마트폰이 됐다. 그간 국내시장에서 약정 없이 기기만 구입했을 때 출고가가 100만원이 넘었던 제품(한정판 제외)은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2 64GB 모델(103만9,000원)이 유일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는 이날 자정부터 아이폰4S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예약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아이폰4만큼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벽2~3시에도 주요 정보기술(IT) 커뮤니티에는 아이폰4S 예약 현황과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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