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비빔밥 패러디' 표방북한과 남한사이에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개최되는 월드컵을 눈앞에 둔 시기, 한국에선 의문의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일본 극우단체인 천군파에서 남북화합 때문에 자국의 힘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을 우려해 벌인 일들이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KP(Korea Police)는 비밀요원인 황보와 갑두를 투입한다. '재밌는 영화'(제작 좋은 영화ㆍ영화사 시선ㆍ감독 장규성)는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를 저지하려는 일본 극우세력 천군파 일당이 한국에 잠입해 한국의 KP와 정면대결을 벌인다는 게 기둥줄거리다. 한국영화 관객점유율 50% 육박에 힘입어 기획된 작품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패러디 영화'를 표방하면서 탄생된 작품이다. 한국영화의 블록버스터시대를 연 '쉬리'로 뼈대를 세우고 '친구' '공동경비구역 JSA' '엽기적인 그녀' '주유소 습격사건''인정사정 볼 것 없다' '거짓말' '접속' '반칙왕' '넘버3' '간첩 리철진' 등 한두해전에 흥행한, 그리고 관객들이 분명히 기억해낼 수 있는 28편의 하이라이트로 살을 입혔다. 임원희, 김수로,김정은, 서태화가 각각 '쉬리'의 한석규, 최민식, 김윤진, 송강호의 캐릭터를 본땄다. 영화는 이들의 능청맞은 연기와 한쌍의 톱니바퀴처럼 이가 잘 맞아 돌아가는 줄거리로 부드럽게 넘어간다. 적재적소에 짜집기 해놓은 명장면의 절묘한 구성에 도발적인 비틀기까지 있다. 그러나 영화가 후반에 들면서 틀린 그림찾기 놀이에 쉽게 싫증나게 돼 지루함을 준다. 1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