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바이어는 영원한 바이어” 불량품은 현금보상/“상표이미지제고” 연 3만불투자·해외박람회 참가도(주)정·코아(대표 정해진)는 유백식기, 크리스탈식기 등 유리식기를 전문 수출하는 중소업체. 다이너스티(Dynasty) 라는 고유 브랜드로 유리제품의 본고장인 유럽은 물론 일본 동남아 미주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40개국에서 한국 명품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정·코아의 주력품목중 하나인 유백식기는 우유 빛깔의 무공해 유리로 만들어져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하나하나 사람의 손길을 거쳐 예술적 품격이 살아 숨쉬는 생활용품.
지난 80년 정·코아프레이션이란 이름으로 유리식기 수출에 나선 정·코아는 이같은 유백식기의 우수성으로 인해 창업 10년만인 지난 90년 6백만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며, 93년에는 국내 유리식기업계 최초로 1천만달러 수출고지를 점령하기도 했다.
세계 유리식기시장은 현재 영국의 파이렉스, 프랑스의 아코팔, 미국의 코닝 등이 고가시장을 분할하고 있으며,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저가시장을 급속 잠식하고 있는등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 유리식기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도 정·코아가 남다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제품 자체의 우수성외에 남다른 해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코아는 수출품은 있지만 자체 생산라인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엄밀히 얘기하면 제조업체가 아니다. 그렇다고 일반 무역상도 아니다. 한마디로 정·코아는 미국의 양대 신발업체인 나이키와 리복처럼 국내외 하청공장에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방식으로 제품을 주문한 후, 해외시장에는 자기상표로 수출하는 마케팅 전문회사다. 그런만큼 마케팅력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정·코아는「한번 바이어는 영원한 바이어」라는 모토아래 불량품이 발생될 경우 바로 현금으로 보상하거나 재운송, 처녀 수출이후 지금껏 무클레임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는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아무리 작고 사소한 주문일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등 바이어 감동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관리를 위해 심혈을 쏟는 것도 정·코아 마케팅 전략의 핵심이다.
해외에서 다이너스티에 대한 명성이 높아지자 품질수준이 낮은 국내외 후발업체들이 다이너스티와 비슷한 다스티(Dasty), 다이니티(Dynity) 등 유사상표를 내놓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또한 정·코아가 수출 초창기부터 1상품 1개국 1바이어 정책을 고수함에 따라 물건을 공급받지 못하게 된 일부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의 다른 업체에 다이너스티 상표를 무단 도용한 제품의 생산을 비밀리에 의뢰하는 등 무임승차 하려는 사례도 빈번했다. 유명세를 치르는 것으로 치부하기엔 피해가 너무 막심했다.
그러나 정·코아는 이같은 역경을 정공법으로 돌파, 더욱 확고한 상표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이와관련, 정·코아는 상표에 대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연간 3만달러를 투자, 해외의 각종 박람회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으며 10여종의 각종 무역잡지에 연 1∼2회씩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때문에 정·코아는 수출에 관한한 워커홀릭(Workaholic) 이란 평을 들을 정도다.
정·코아는 수출에 대한 열정과 성과를 인정받아 오는 2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수출유공기업 국무총리 표장을 수상할 예정이다.<정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