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전망] 무역수지 100억달러 흑자 무난할듯

임오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연말까지 9일을 남기고 있으나 올해는 이번주로 사실상 마무리된다. 다음주의 경제일정은 30일 예정된 주식시장 폐장일 정도다. 차분하게 한해를 정리하는 분위기였을 여느 때와 달리 세상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대통령 선거가 끝났지만 정치일정은 이제부터 본격화된다. 제주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노무현 당선자가 귀경후 곧바로 정권인수위원회 구성 등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나라당과 자민련 등 원내의석을 지닌 각 당도 대선후 전략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노 당선자가 대통령직에 공식 취임하는 내년 2월까지 주요 현안은 정치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공약의 우선 순위 결정,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정계개편의 폭과 속도가 관심의 대상이다. 당장 지난주말 인터넷을 타고 급속하게 전파된 전자개표조작설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만약 조작설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될 경우 정당간 극한대립과 갈등구조가 반복되고 국론분열 양상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경제를 둘러싼 제반 환경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편이다. 무엇보다 해외 변수의 불안정성이 도를 더해가고 있다. 국제연합(UN)의 조사단 활동으로 다소 완화되는 듯한 미국과 이라크간 긴장이 다시 격화돼 전운이 짙어지고 있는데다 미국 경제의 지표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파업 사태로 원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상승중이다. 문제는 이번주에도 해외악재가 호전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으로 연말 주식시장은 물론 내년초 우리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경제여건은 그리 나쁘지 않다. 세계경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튼실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주춧돌인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무역수지 연간 목표인 100억달러 흑자는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 경제 일정중에는 특별하게 눈에 띄는 게 많지 않다. 정부 부처들도 새로운 일을 펼치기 보다는 한해 업무의 마무리와 새해 설계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다만 주초에 열린 차기정부 개혁과제 관련 토론회는 주목할만 하다. 한국행정학회와 정부혁신추진위원회는 23일 '새정부 공공개혁의 비전과 과제'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갖을 예정이다. 같은 날 국회에서는 '차기정부 개혁과제 토론회'가 열린다. 앞으로 5년간 한국을 이끌어갈 새정부에게 개혁과제가 제시되는 자리다. 권홍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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