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법정관리인 취임식 무산

이원 법정관리인 체제가 출발부터 비틀거리고 있다. 진로 부차장급 전원이 28일 법정 관리인의 회사 임원 해임조치에 반발, 취임식에 불참해 이원 관리인의 취임식이 무산되는 등 법정관리인과 진로임직원간의 갈등이 깊어질 조짐이다. 진로 부차장 협의회는 이날 최근 이원 관리인이 회사 임원 24명을 해임한 것과 관련, “명확한 기준 없이 조직을 일순간 장악하기 위한 의도”라며 취임식에 전원 불참하고 진로 연수센터에서 긴급 회의를 가졌다. 협의회는 “이원 관리인이 지난 27일자로 장진호 회장, 김선중 대표이사, 홍훈기 사장 등 임원을 회사 측과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해임 및 출근정지 조치를 내린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주장했다. 한덕호 협의회 회장은 “전 임원에 대해 해임한 것은 급격한 조치로 회사의 연속된 경영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관리인과 면담해 임원 해임을 반려해 줄 것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관리인은 “경영조직으로서의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은 회사정리절차 개시 결정일을 기준으로 전원 해임하게 된다”며 “관리인으로서 경영착수를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사”라고 말했다. 27일부터 진로본사에 공식출근하고 있는 이 관리인은 또 “부사장급 이상 8명을 제외한 16명중 일부 필요한 임원들은 재선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관리인은 “임원들과 직원들이 대안도 없이 갈등 국면으로 몰고 갈 경우 법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도 있으나, 회사 측과 대화와 설득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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