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의회 선거 자민당 압승

지지율 하락 아베 총리 숨통
내달 참의원 선거에 청신호

다음달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의 전초전 격인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이 후보 모두가 당선되는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최근 금융시장 혼란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아베 총리는 숨통을 틔우게 됐으며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승리가도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23일 127명의 도쿄도의원을 뽑기 위해 치러진 선거에서 최종 개표결과 자민당은 59석을 차지해 4년 만에 제1당에 올랐다. 자민당은 59명의 후보가 출마해 모두가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중앙정치 무대의 연립 여당인 공명당 또한 23석 확보해 양당의 의석 수를 합하면 82석으로 안정적으로 과반(64석)을 확보했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 전 43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15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제2당 자리를 공명당에 내줬다. 이외에도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하시모토 도루가 이끄는 일본유신회는 선거 전 3석에서 2석으로 의석수가 줄었다. 하시모토는 이번 선거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공동대표를 사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자신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역풍을 맞으며 코너에 몰렸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상승으로 여론이 악화됐다. 아사히신문이 조사한 내각지지율은 6월 59%를 기록해 전달의 65%에서 크게 후퇴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이번 도쿄도의회 선거에 사활을 걸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참의원 선거의 승리도 장담을 못해 향후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그동안의 우려를 일정 부분 불식시킬 것으로 보이며 참의원 선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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