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자자들이 관심을 집중시켰던 중국본토펀드의 인기가 최근 들어 주춤거리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CHINA2.0본토펀드’에서 최근 한 달간 173억5,500만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설정액(5,416억원)중 3.2%가 감소한 것이다. PCA투신운용의 ‘PCA China Dragon A Share펀드’에서도 한달 새 108억8,300만원이 줄었고, 푸르덴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본토펀드에서도 각각 2억9,900만원과 2억3,000만원이 감소했다. 다만 업계 전체로는 중국본토펀드에 250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설정액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일부 중국본토펀드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최근 수익률이 부진했던 데다 지난해 말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본토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11%로 국내주식형펀드(4.81%)는 물론 해외주식형펀드(0.17%)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업계는 절대적 환매 규모가 적고, 중국본토펀드에 대한 대기수요가 여전해 중국본토펀드에 대한 열기가 쉽게 식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PCA투신운용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이 수익실현에 나서면서 환매가 조금씩 들어오곤 있지만, 환매된 분량에 대해 추가판매에 나설 경우 쉽게 채울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중국의 추가적 긴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성장 모멘텀을 감안하면 투자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지적했다. 이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본토펀드의 경우 지난해 12월 홀로 못 올랐을 정도로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주식에 대한 가격부담이 없고 금리인상이 중국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투자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일부 환매가 나오더라도 신규 대기자금이 풍부하고 펀드 판매물량이 제한적이라 올해도 인기를 유지하는 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