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익중씨 유엔본부서 대규모 설치전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작가인 강익중(42) 씨가 올가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전세계 어린이 4만명의 작품으로 대규모 설치전을 마련한다.강씨는 오는 9월 시작되는 제56차 유엔총회 때 189개 회원국 어린이 각 200명의 회화작품을 하나의 거대한 설치작품으로 재구성하는 세계아동미술전람회를 유엔본부로비에서 단독으로 개최한다. 전시주제는 가칭 '놀라운 세계(Amazing World)'로, 정치ㆍ경제ㆍ종교ㆍ환경ㆍ문화가 서로 다른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통해 21세기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이 올해 유엔총회 의장국으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열리는 데다 유니세프 주관으로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유엔본부에서 개최되는 세계아동특별총회와 맞물려 의미를 더한다. 이와 관련, 강씨의 전시지원을 맡고 있는 외교통상부는 "작가는 세계어린이들의 그림을 한국고유의 전통문양을 바탕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유엔본부로부터 이미 개최허가를 얻어 후속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1999년 말부터 지난해 1월까지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에서 어린이 5만명의 작품으로 `십만의 꿈'전을 열어 남북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으로 미래를 열자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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